고양이를 키우며 알아야 할 정보 중에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야 한다.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진행하는 예방접종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필수여부와 함께 효과, 접종 주기 등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고양이 예방접종의 종류로 혼합 예방(종합 4종), 광견병, 백혈병, 전염성 복막염, 면역결핍 바이러스 등을 하나씩 알아보고 예방접종 전에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고양이 예방접종 목록
아기 고양이의 면역력은 건강한 어미 고양이로부터 물려받는 것으로, 아기 고양이는 어미의 모유를 먹으며 질환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섭취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아기 고양이는 생후 6~8주 정도 사이에 첫 번째 예방접종을 맞고, 생후 8주 정도에 젖을 뗀다고 한다. 그리고 생후 16주가 될 때까지, 또는 고양이의 전체 예방접종이 완료될 때까지 3~4주에 한 번씩 부스터 접종을 맞는다.
실내에서 키우는 고양이라도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예방접종은 필수로 하는 것이 좋으니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필수 백신 : 4종 종합 백신, 광견병
비필수 백신 : 백혈병, 복막염, 면역결핍 바이러스
오늘은 먼저 고양이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본 뒤, 방문할 동물병원의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고양이에게 가장 적합한 예방접종 일정을 만들 수 있다.
<필수 고양이 예방접종>
고양이에게 어떤 백신이 필수이고 비필수인지의 기준은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여기선 한국 고양이 수의사회에서 마련한 고양이 백신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작성할 것이다.
1. 혼합 예방 백신 (4종 종합 백신)
4종 종합 백신이라고 알려져 있는 혼합 예방 백신은 범백, 허피스, 칼리시, 클라미디아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고양이 4종 백신은 고양이에게 감기처럼 오는 허피스(헤르페스)와 고양이 범백의 원인인 파보바이러스까지 예방효과를 보이는 가장 기본적인 백신이다.
보통 3종, 4종, 5종 백신이 있지만 5종 백신은 부작용이 심하다는 의견이 있어 4종 백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4종 백신의 경우 고양이의 나이에 따라 접종 시기와 횟수가 다르다.
- 생후 16주 미만 : 생후 약 8~12주 사이, 3주 간격, 총 3회 접종 권장
- 생후 16주 이상 : 3~4주 간격, 2회 접종 권장
고양이 4종 종합 백신의 경우 1년마다 한 번씩 추가로 접종하지만, 고양이의 생활 방식 및 컨디션 등에 따라 수의사와 상의 후 예방 접종 주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고양이 전문의 협회(AAFP, American Association of Feline Practitioners)에서는 클라미디아 백신은 필수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클라미디아 세균 바이러스 백신을 제외한 3종 백신만 맞아도 된다는 의견이 있다.
2. 광견병 백신
국내에선 법적으로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20조 3항에 따라, 광견병 예방접종은 모든 반려동물이 의무적으로 접종받아야 하는 백신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연 1회 의무로 접종하도록 지정되어 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광견병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의 타액을 통해 전염되며 반려견과 반려묘부터 박쥐, 여우에 이르는 포유류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한다. 매년 반려묘가 반려견보다 광견병에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하며, 광견병 바이러스는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광견병은 걸릴 경우 치사율이 1위인데다 100%의 치사율로 매우 위험한 질병이기에 예방접종은 필수로 진행해야 한다.
- 생후 약 12주 이후 접종, 1년마다 추가 접종 필요
광견병은 이름 때문에 강아지만 걸리는 바이러스로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걸릴 수 있으며 높은 확률로 사망하니 주의해야 한다.
<비필수 고양이 예방접종>
필수는 아닌 고양이 예방접종이지만, 때에 따라 수의사와 상의 후 접종을 진행할 수도 있다.
비필수 고양이 예방접종엔 권장하는 백신도 있지만 잘 권장하지 않는 백신도 있다.
1. 고양이 백혈병 백신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로 인해 걸리는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고양이가 백혈병에 걸리게 되면 대부분 3년 이내에 사망하는 위험한 질환이기에 비필수 접종이지만 접종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ASPCA에 따르면 고양이 백혈병은 실내 생활을 하는 반려묘에게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질환 중 하나라고 한다. 또한 고양이 백혈병은 면역체계를 약화하고 빈혈, 신장질환, 림프육종과 같은 다른 질환에도 걸리기 쉽게 만들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검사를 하지 않으면 질환이 걸렸는지 잘 모를 수 있다고 하니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할 때 꼭 검사를 진행해 보는 것이 좋다.
고양이 백혈병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병이며, 백혈병 백신 또한 바이러스 감염을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해놓으면 감염 시 증상을 완화시키고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효과를 보이며,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 생후 8주령 시작, 3주 간격, 2회 접종
- 1년마다 추가접종을 통해 면역력 유지
백신 접종 후에도 모든 고양이가 100% 보호되는 것은 아니며, 개체별 면역력이나 백신종류, 접종 시기 등 여려가지 요인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드물게 접종부위 발적이나 붓기, 식욕부진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접종 후엔 고양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하거나 질병이 있는 고양이는 백신 접종 전에 수의사와 상담하여 안전성을 꼭 확인해야 한다.
2.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 백신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고양이에게 권장되는 접종으로, 꼭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닌 비필수 백신이다.
복막염 백신의 경우 접종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에 대한 음성 여부를 확인하고 복막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아기고양이 시절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항체가 이미 형성되었거나, 제대로 코로나 항체가 검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고양이 복막염 예방접종은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 백신 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위험도가 더 높기 때문에 굳이 권장하지 않는 백신이다.
- 생후 8주 이후, 3주 간격, 2회 접종
- 매년 1회 추가 접종을 통해 유지 (주기는 제조사마다 다름)
고양이 복막염 백신은 계속 연구 중인 백신으로, 효능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편이라 접종 전에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여 고양이의 건강상태에 따라 접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백신 접종 후에는 고양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부작용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3.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 백신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야외생활을 하거나 다묘가정에서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접종을 진행한다.
해당 백신 접종은 필수가 아니므로, 전문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고양이에게 필요한 접종인지 확인하고 접종해야 한다.
- 생후 8주 이후, 3주 간격, 2회 접종
- 매년 1회 추가 접종을 통해 유지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이 가능하지만 고양이의 위험요인에 따라 다르며, 부작용도 있어서 효과와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아 접종 가능성 및 시기는 수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고양이 예방접종 전에 병원 방문
새로운 아기 고양이나 입양하게 된 고양이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에 대하여 혼자 결정하기보단 항상 담당 수의사와 상의를 통해 결정하길 바란다. 예방접종 전에 수의사 선생님이 고양이의 생활패턴 및 입양전후환경, 라이프스타일 등을 물어볼 수 있으니 참고할 수 있도록 솔직하게 답하도록 한다.
담당 수의사와 많은 정보를 주고받을수록 고양이의 백신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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